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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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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아시안미술관 한국 문화의 날 행사 개회 미국 땅에서 고향의 흙내음을 맡다

지난 9월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시대 분청사기(리움 미술관 소장) 특별전 '흙으로 시를 빚다'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행사는 한국 음악 공연과 전통보자기 제작 시연, 분청사기 전시등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비누 조각을 통해 본 작각의 예술세계

1991년 창립 이래 세계 각지에서 한국 문화 및 한국학 진흥에 힘써온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15~16세기 한국에서 번성한 특유의 청록색 유조(釉調)를 띄는 분청사기 6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유사한 전시회가 4월 7일부터 8월 14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개최된 바 있다. 금번 샌프란시스코 전시회는 분청사기의 전통적 미학과 예술적 접근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구본창, 신미경, 이수경, 하인선 등 현대 한국 작가의 작품도 같이 전시한다는 점에서 뉴욕 전시회와는 차별된다.

비누 조각가 신미경의 비누로 조각 작품 만들기 체험 행사는 많은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 각 개인에게 플라스틱 컵을 나누어 주고 형형색색의 헝겊 조각, 리본, 깃털 혹은 돌멩이 등 본인들이 선택한 물건을 넣도록 했다. 그런 다음 신 작가가 각 참가자의 컵에 뜨거운 비누 용액을 부어 주었다. 이 용액이 일단 식으면 고형 비누가 탄생하는 것이다.

신미경 작가는 1995년 런던으로 유학을 가며 비누로 조각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국에 있을 때 어느 박물관에 전시된 백색 석조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꼭 비누 조각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그런 관념은 제가 외국인으로서 그 도시에 체류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비누를 주재료로 동서양의 고대 도자 유물을 재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누란 게 쉽게 닳고 단기간에 소멸되는 속성이 있는 데서 착안해 동서양의 간극, 현대와 과거의 간극을 좁혀보고자 시도한 것입니다.”
신 작가는 작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은 비누 부처상을 만들어 이를 공중화장실에 배치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한 적이 있다. 비누가 어느 정도 닳으면 이를 전시장에 전시함으로써 이러한 현대 유물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얼마나 빨리, 그리고 깊이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감성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
도예가 이강효는 전통 발물레 기법으로 도자기를 빚는 모습을 시연했다. 단순히 물레질을 할 뿐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점토가 마술처럼 커다란 도기 형태를 갖추어 가자 어른이고 어린아이고 할 것 없이 이작가의 시연을 보려고 몰려 들었다. 이 작가는 어린이 관객을 시연에 참여시켜 물기를 머금은 도토의 질감을 느끼고 그 위에 지문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옹기는 인류가 창조한 도기 제작 기법 중 가장 빠른 것 중 하나에 속합니다. 단시간에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연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해외에서 이런 시연을 할 때마다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오늘은 특히나 전시회를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제 시연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예가 이강효의 미국 내 아트 딜러인 민디 솔로몬(Mindy Solomon)은 도기를 통해 전통적 형태에 매우 표현적이며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 내기에 그의 작품이 극히 영상적이라고 평한다. “표현적 요소가 상당합니다. 표면에 드러난 손질의 흔적과 선을 따라 흐르는 움직임에서 실제로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처럼 한국 도기를 소장한 이들이 작가의 신연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서의 도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된다고 하였다.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 체험 행사

김병종 서울대 교수가 한국 미술과 동아시아 미술의 조형 미학을 비교하는 특별 강연을 펼쳤다. 전시실의 다른 한 켠에서는 이영민 작가가 전통 보자기 만들기 체험 행사를 열었다. 약 15년 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 작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동 미술관에서 보자기 만들기 교실을 진행한 적이 있다. “보자기에 담긴 철학이 이곳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 같습니다. 남은 천 조각을 모아 한데 엮어 한 장의 보자기가 탄생하는 검약의 정신과 누군가를 위해 보자기를 만들면서 그 안에 담는 호의 말입니다.”

작가들의 시연이 이루어지는 공간 바로 옆으로 이어진 소규모 전시실은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가득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오클랜드 한국학교 학생들은 2주간 함께 한국 역사 관련 비디오를 시청하고 한국 서적을 읽은 후 이들 작품을 만들었다. 무궁화에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한국전쟁 등 다양한 회화 소재가 다루어졌다. 그러나 등장 인물 세 명이 한복과 중국 의상 등 각기 다른 세 나라의 복식을 착장하고 있는 작품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국악 크로스오버의 선두주자 강은일이 이끄는 해금플러스가 전통 한국 음악에 서양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한 자신들의 고유 음악 방식을 선보이며 세 차례에 걸쳐 공연을 펼쳤다. 강은일의 해금 연주를 중심으로 ‘아리랑’과 ‘옹헤야’를 리메이크한 ‘헤이야’를 비롯해 총 일곱 곡의 작품을 선사한 퓨전 음악 그룹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18일에는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가 한국 미술과 동아시아 미술의 조형 미학을 전반적으로 비교하는 특별 강연을 펼쳤다. 이번 특별전시는 내년 1월 8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크로스오버 그룹 해금플러스가 지난 9월 17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미술관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개최된 한국의 날 행사에서 야간 공연을 펼치고 있다

Claire Lee Korea Herald Correspo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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