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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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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외교와 경제적 성공을 위한 방향  제40차 KF 포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한 알렉 로스 미 국무장관 혁신담당 수석보좌관이 3월 16일 개최된 제 40차 KF 포럼에 참석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그는 미국의 21세기 최첨단 국가 운영 방식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현직 외교관으로서 인터넷 시대의 외교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한 어조로 밝혔다.


권력의 변화는 수평적 네트워크로 분산되고 있어

알렉 로스 미 국무장관 혁신담당 수석보좌관 알렉 로스 수석보좌관이 오바마 정권 및 미 정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간단한 통계치를 인용하면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그는 미 정부 관료 중 오바마 대통령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 수를 자랑한다. 이들 팔로워는 로스 보좌관이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로스 보좌관은 디지털 시대의 공공외교에 대해 논하는 것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새로 부상하는 정보 및 네트워킹 기술을 외교 정책, 국제 위기 상황 및 전세계 외교에 적용함으로써 가히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의 외교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면서도 뉘앙스 있는 어조로 밝히는 그의 모습은, 특히 그가 외교관이기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로스 보좌관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주제라 할 수 있는 ‘권력’에 대해 논했다. 그는 오늘날 권력과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서양에서 동양, 북반구에서 남반구, 혹은 미국에서 중국이나 G7 내지 브릭스 국가로의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적 통신 기술의 영향으로 권력이 수직적 위계 구조에서 수평적 네트워크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다시 말해 국가 및 기업 단위에서 개인, 기업가, 시민 조직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새로 부상하는 기술 및 뉴미디어가 그토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권력은 그 규모가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변화하고 있으며 지난 20세기에 보았던 것과 같은 종류의 지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권력의 변화는 수평적 네트워크로 분산되고 있어

로스 보좌관의 왕성한 트위터 활동을 아는 이들은 으레 그가 정보기술, 소셜네트워킹, 뉴미디어 등의 미덕에 찬사를 보내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 보좌관은 이러한 정보 혁명을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것으로 본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권력의 전이 및 배분은 긍정적 혹은 부정적 목적을 위해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각각의 사례를 들었다.

로스 보좌관은 미 국무부에서의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예로 들며 가상 정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 선의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 한 예가 바로 아이티 대지진 후 미 정부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구호 기금을 모금한 혁신 사례다. 지진이 강타한 바로 그날 밤 그를 위시한 국무부의 일부 젊은 직원들이 SMS를 이용한 성금 모금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동 아이디어를 수용하며 거의 아무런 예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모금 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다. 문자 한 건에 10달러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동 캠페인을 통해 3주 만에 미 전역에서 3,500만 달러에 달하는 아이티 구호 기금이 걷혔다.

로스 보좌관은 또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소위 ‘페이스북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재스민혁명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소셜미디어가 동 혁명의 형태와 결과를 규정지음에 있어 근본적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나 혁명 자체의 원인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보다 전통적인 요인들, 즉 사회경제적 불만과 더 나은 통치 방식에 대한 열망이 혁명을 일어나게 한 원인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재스민 혁명을 통해 증명된 바와 같이, 소셜미디어가 정치 변혁의 속성을 심오한 방식으로 변환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페이스북을 통한 혁명은 이를 이끄는 세력이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신속하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북아프리카 및 중동 일부 지역에서 수십 년 간 군림해왔던 각 정권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서서히 전파된 체제 전복적 압력에 수 주 혹은 수 개월 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전개된다는 점 외에도, 재스민혁명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최근의 혁명은 보통의 경우라면 서로 아무 관련도 없는 개인 및 단체를 결집시킨다. 바로 ‘현실’ 속의 공동체 생활과는 다르게 온라인 공동체는 나이, 종교, 성별의 벽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성세대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진보 성향의 어떠한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신세대 여성과 나란히 자국의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대열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새로운 양식의 혁명에서는 리더십 없이도 권력행사가 가능하다.

인터넷 시대, 국가의 경제적 성공은 신생기업의 탄생에 있어

따라서 소셜미디어 혁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개방성에 대해서는 지지의 입장을 표하는 반면, 로스 보좌관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상향식 혁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속도와 익명성은 또한 혁명의 승리자들이 구정권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정권을 수립 및 안정화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리스마를 갖춘 혁명 영웅의 부재는(페이스북 혁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대표하는 ‘얼굴’이 없다) 구체제 전복 후 사회를 재구성함에 있어 구심점으로 작용할 인물이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로스 보좌관은 인터넷 시대가 새로운 유형의 정치 권력을 생성할 뿐 아니라 개방성이라는 단일 개념으로 규정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경제학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따라서 21세기는 남을 통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찬 이들이 더 이상 활개칠 수 없는 시대라 말했다. 정부가 정보의 흐름과 소셜네트워크 형성을 통제 및 제한할 경우 해당 국가의 경제는 원활히 운영될 수 없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40%가 1980년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들며 로스 보좌관은 미국과 같은 국가에 있어 제조업이 더 이상 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앞으로의 경제적 성공은 신기술로 인한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생 기업의 탄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로스 보좌관은 현격한 인터넷 보급 격차를 보이는 남북한 상황에 대해서는 간략히 짚고 넘어갔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석에서 이와 관련해 적지 않은 질문이 이어졌다. 북한 관련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막는 국가보안법 논란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인터넷 시대에 더 이상 프로파간다(선전전)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북한의 실질적 개방을 유도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연결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드문 경우라 평하며 따라서 해결 방안 또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터넷 시대, 국가의 경제적 성공은 신생기업의 탄생에 있어

존 델러리(John Delury)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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