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Contact us | ENGLISH

NEWSLETTER

00707012
2012.07
배경 좌측 이미지
배경 우축 이미지
배경 핸드폰 이미지
배경 펜 이미지
ENGLISH

카리브해의 육상왕국, 한국을 만나다 에롤 모리슨 자메이카 기술대 총장 인터뷰

“운동선수의 능력에서 유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영양 상태와 훈련방법,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죠.”

100미터 달리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를 낳은 ‘육상왕국’ 자메이카의 에롤 모리슨 기술대학교 총장의 말이다. 자메이카 기술대학교는 육상영웅들의 산실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그 성공비결을 연구해온 학자다. 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지난 5월 20일 방한하여 7일간 태릉선수촌 방문, 강연, 경주문화탐방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 그를 24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먼저 몸 담고 있는 자메이카 기술대학교를 소개해달라.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앞두고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1958년 물리, 화학, 엔지니어링, 수학 등 4개 학과에서 학생 50명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컴퓨팅, 경영, 언어학 등 학과를 신설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 1995년 의회에서 정식으로 대학 인가를 받았다.현재는 100여 개 학과에 1만4,000명의 학생이 있는 자메이카 유일의 국립대학교다.

기술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다. 그 배경은?

1970년 당시 70야드 달리기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데니스 존슨을 영입해 체육학과가 처음 만들어졌다. 처음엔 영국 식민지 경험으로 크리켓, 축구, 골프, 배드민턴 등에 치중하다가 차츰 다른 종목까지 다루게 됐다. 당초 과학 핵심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이 목표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육상선수의 산실로 대학이 알려지게 됐다.

그에 따르면 카리브 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유학생이 오는 등 스포츠과학 분야에서 더 이름이 높다고 한다. 모리슨 총장만 해도 자메이카의 육상 종목 발전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 언론인들이 반드시 만나는 ‘명사’가 됐다. 한국 방송팀과도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했을 정도다. 그래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서부지역의 몬티고 베이에 제2캠퍼스를 두고 풍토지리 연구에 열중할 정도로 ‘국민대학’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술대학에서 스포츠팀을 운영하기도 하는가?

물론이다. 현재 테니스, 수영, 배구 등 15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자메이카 스포츠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총장의 원래 전공은? 어떻게 스포츠과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원래 전공은 물리학과 생화학으로 영국 등에서 공부하고 자메이카의 웨스트 인디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당뇨병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는데 1980년 나이지리아 외교관을 만난 것을 계기로 얌(yam•참마; 야생 고구마라고도 불리는 얌은 심장 보호효과 등이 있는 식물성 프로게스테론이 풍부한 구근식물로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식용으로 쓰인다)이 육상선수들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피칠라디스 교수와 함께 흑인 육상선수들의 유전적 영향을 공동연구해 2006년 ‘블랙 수퍼맨’이란 책을 냈다. 전문학술지에 ‘스포츠 기량에 있어서의 생의학 메커니즘’이란 논문을 발표하는 등 이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가 2007년 기술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이야기가 내분비학, 상피세포 연구 등 전문적인 분야로 흐르기에 핵심을 물었다.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유전자 영향은 거의 없다. 주식인 얌의 효과라 하기도 힘들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모티베이션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스포츠과학자로서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자메이카는 어떻게 뛰어난 육상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일까?

자메이카에선 축구도 인기가 높지만 달리기가 가장 인기가 많다. 특별한 규칙이나 값비싼 장비가 필요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많은 이들이 참여하니까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가?

처음이다. ‘아시아의 4룡’ 중 하나라고 듣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어서 놀랐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근면한 모습이어서 인상 깊었고.

어떤 것이 기억에 남는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렸던 대구 경기장과 태릉선수촌, 한국체육대학을 방문했는데 시설이 매우 뛰어났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도 그만한 시설을 보지 못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자메이카 육상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자매결연 MOU를 맺었다. 모리슨 총장은 “이것(MOU)을 바탕으로 양교의 학생, 교수, 코치의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자메이카와 한국 국교수립 50주년이다. 경제발전 경험을 중심으로 자메이카의 한국학 연구 지원과 스포츠 연구성과의 상호교류 등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구체화되고 깊어지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성희 북칼럼니스트

copyright 2011 한국국제교류재단 ALL Rights Reserved | 137-072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58 외교센터빌딩 10층 | 02-2046-8500 | newsletter@k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