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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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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Gallery Open Stage4/하버드대학교합창단 ‘Krokodiloes’하모니콘서트

12명의 하버드재학생들로 이루어진 남성 아카펠라합창단 Krokodiloes는 66년 동안 미국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을 배출하면서 빌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 홍콩 반환식에 초청되었을 뿐 아니라 카네기홀 데뷔 당시 완전 매진을 기록하는 등 아카펠라 그룹으로서 남다른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매년 한국을 찾아 한미간의 문화교류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12명의 멋진 하버드대 학생들을 KF갤러리 오픈 스테이지에서 만나 보았다.

66년 전통의 아카펠라 그룹 Krokodiloes

1997년 부터 한국을 찾기 시작해 2009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아 하버드 대학의 하모니를 전파하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아카펠라 그룹 Krokodiloes(크로코딜로스, 이하 Kroks)의 공연이 지난 7월 2일, 한국국제교류재단 갤러리 오픈 스테이지에서 열렸다 Kroks는 1946년에 창단되어 66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미국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을 배출해왔고, 하버드라는 명문대에 쏠리는 관심, 그리고 그 관심에 부합하는 실력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이다. 실제 하버드대에는 여러 아카펠라 그룹이 있고, 그 중 Kroks에 들어가기가 하버드대에 들어 가는 것 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입단 요건이 까다로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Kroks는 그 전통과 명성을 이어 12명의 하버드대 남성재학생으로 구성되어, 호주, 브라질, 유럽, 아시아 등 친선활동을 펼치며 연간 2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세계 곳곳에 아름다운 하버드의 화음을 선보이고 있다.

66년전통의 아카펠라그룹 Krokodiloes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선보이는 아카펠라

아카펠라(a cappella)라는 말은 '성당 풍으로' 또는 ‘성가대 풍으로’라는 뜻이다. 16세기 유럽의 교회와 성당에서 불렀던 악기 반주 없는 합창곡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무반주 합창곡들을 작곡했던 까닭은 악기의 소리를 배제하고 목소리만을 취해 신에 대한 찬미를 더욱 순수하고 경건하게 하려 했던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 때문에 아카펠라가 불려지던 초기에는 거의 모든 곡이 성가대가 부른 곡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카펠라라는 이름이 16세기부터 쓰였을 뿐,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뤄지는 노래는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아카펠라라는 대중음악의 아카펠라는 더 이상 합창의 개념이 아니고, 대개 4~6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의 중창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카펠라 그룹들은 팝이나 록 음악 가운데 유명한 곡들을 아카펠라 버전으로 편곡해 부르면서 아카펠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roks도 주로 1920년대부터의 미국 팝음악을 편곡하여 부름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올드팝에 대한 향수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표현하는 형식은 정중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이날 공연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이들 대학생들이 가진 젊음과 끼는 깔끔한 턱시도로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무대 위로 넘쳐났다.

익살스러운 안무와 입담이 곁들여진 뮤지컬과 같았던 콘서트

이날 Kroks가 선보인 곡은 모두 20여 곡. 아카펠라로 소화하기에 좀 벅찬감이 없지 않을까 했는데, 곡 마다 익살스러운 안무와 입담이 곁들여 마치 한 곡인 것 마냥 흐름을 주도 했다. 특히 “What’s your name?” “Runaway”등은 12명의 단원 모두가 안무에 참여해 마치 한편의 재미있는 뮤지컬을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유머러스한 안무와 이야기 사이에 등장하는 솔로 곡들은 Kroks의 진가가 완벽한 화음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다른 구성원들은 코러스만을 담당하고, 리드보컬이 완전히 이끌어가는 진지한 곡들을 소화할 때는 이들 한 명 한 명이 가진 개성 있는 목소리와 개인기가 얼마나 뛰어난 가를 알 수 있었고, 엘비스프레슬리가 부른‘Can’t Help Falling in love’등의 노래를 부를 때는 익살스러움을 버리고, 1960년대의 팝 음악의 향수와 더불어 사랑에 빠진 청년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12명의 젊은 대학생들이 들려 주는 노래와 재미있는 안무, 그리고 속삭임에 어느덧 관중들은 마음을 쏙빼앗겨 함께 웃고, 리듬을 맞추며 때로는 뭉클한 사랑으로 가슴을 적시며 공연을 즐겼다. 끊임 없는 박수 소리에 이어 진앵콜 곡에서도 이들은 한곡이 아닌 5~6곡을 이은 메들리로 관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며, 마치 무용단 처럼 턴을하고, 동작을 맞추는 흥겨움을 빠뜨리지 않았다. Kroks의 무대는 젊음의 계절 여름이 한 껏 무르익어가는 7월, 학문만이 아니라 젊음의 가능성이 얼마나 풍부하고, 빛나는지를 환상적인 무대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경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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