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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내가 반한 최고의 음식 : 물냉면편
입맛을 살려주는 시원한 여름 음식

한국에서 보낸 일 년 동안 무엇보다 설레고 놀라웠던 일은 한식의 맛을 발견하는 여행이었다. 한식은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하다. 그렇기에 가장 간단한 요리라도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고르는 일은 참 쉽지 않은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자면 물냉면이다.  처음 물냉면을 맛본 것은 6월의 어느 더운 일요일 오후였고, 물냉면은 곧장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가 되었다. 무더위가 갓 시작되었지만, 이미 뜨끈한 음식을 먹기는 어려웠다. 힘든 한 주를 보내고 한숨 돌리려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물냉면을 먹자고 했다. 들어보기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었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데 동의했다. 처음 그 시원한 맛을 보자마자 내가 앞으로도 계속 물냉면을 찾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냉면은 평양냉면이 유명한데, 메밀면과 쇠고기 육수에 살얼음을 띄우고, 식초와 겨자 소스로 양념을 한 뒤, 보통 얇게 썬 무와 편육, 삶은 달걀을 곁들여 내온다.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물냉면도 있다.
 시원한 면 요리인 물냉면은 후덥지근한 한국의 긴 여름에 딱 걸맞는 음식이다. 새콤하면서도 섬세한 맛은 고된 날씨를 견딜 수 있게 해주며, 한국인들의 표현대로 ‘입맛을 살린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해 사람들이 입맛을 잃는 한낮에는 특히나 기운을 북돋아 준다. 나는 종종 이 전통 여름 음식을 먹기 위해 단골 냉면집을 찾았다. 여러 친구들 사이에서 점심식사 메뉴를 결정해야 할 때면, 나는 물냉면이 가장 상쾌하고 힘이 나는 음식이라며 친구들을 설득하고는 했다. 물냉면은 내가 고향에 돌아오기 전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기도 하다. 그덕에 이 시원한 면 요리와 관련된 가슴 따뜻한 기억이 많이 생겼다.
 유럽에는 물냉면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한식당에 가도 물냉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생활과 한식이 그리워질수록, 언젠가는 직접 냉면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도 커지고 있다. 그 본래의 맛을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어설프게나마 폴란드 친구들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해 준다는 생각은 무척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Małgorzataz Friedrich
2014 KF 한국어 펠로우
(2014/9-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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