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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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소박하지만 맛있고, 간편하지만 배불리 즐기는 한 끼

최근 대중매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집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때는 TV만 틀면 전국 방방곡곡 맛집을 찾아가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소개하고 맛깔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넘쳐났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집 냉장고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한 상 뚝딱 차려낼 수 있는지를 앞다투어 보여줍니다.
  tvN의 ‘집밥 백선생’과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한국의 집밥 열풍을 잘 보여주는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집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반찬 요리법을 알려 줍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또 어떻습니까. 웬만한 마트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식재료로 들어본 적도 없는 화려한 요리를 만드는 대신, 어느 집 냉장고에나 흔히 있을 법한 재료로 단시간에 누구나 따라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전문 셰프들이 나와 선보입니다.
  집밥 열풍이 불면서 관련 산업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을 위한 소포장 식재료와 소형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고, 집밥을 테마로 내세운 한식 뷔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집밥같은 건강함과 균형 잡힌 식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정식 레스토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히 ‘집밥 르네상스’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요즘, 사람들이 이토록 집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먹는 밥의 자극적인 맛과 인공조미료에 질려 심심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 테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밥 열풍을 현대인의 외로움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해석합니다. 일상에서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가 집밥 트렌드로 옮겨갔다는 것입니다. 한 유명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한 직장인은 저녁 8시에 귀가해 주말에 만들어놓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하잖아요. 보통 오후 6시에 회사 근처에서 저녁 먹고 더 일하다 가는데, 오늘은 꼭 집에서 먹고 싶어 퇴근 직전까지 자리에 앉아 일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감정적 결핍까지 채워주고 있는 집밥. 비록 집에서 어머니가 손수 차려 주신 밥은 아니지만, 이름에서 전해져 오는 따스함만으로도 오늘날의 집밥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집밥 전문점


이밥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 정갈한 집밥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1길 29

무명식당

제철 식재료와 지역 특산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깔끔한 집밥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3(종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