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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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이 더해가는 한국의 ‘옛날 술’

달콤한 복분자주로 만든 ‘고창’, 안동 소주를 활용한 ‘풋사랑’, 각종 한약재를 첨가한 감홍로가 베이스인 ‘힐링’, 진도 홍주로 만든 ‘진도’, 금산 인삼주를 넣은 ‘금산’. 모두 2014년부터 국가공인 조주기능사의 시험 문제로 선정된 칵테일이자, 한국 전통주의 향과 맛, 색을 주제로 개발한 ‘우리술 베이스 칵테일’입니다. 고루하게 느껴졌던 전통주가 이제는 다양한 종류와 새로운 음용법으로 현대인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통주는 전통 제조법을 유지하며, 한국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담겨 있는 술을 의미합니다. 현행 주세법에 따라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및 시도지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한 술, 식품명인이 빚은 술, 그리고 한국의 지역 생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술로 정의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생 양조장을 중심으로 국내 젊은 세대와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하고 질 좋은 품목들이 개발되며,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술만이 전통주라는 인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전통주에는 발효주와 증류수가 있습니다. 발효주는 곡류나 과실 등을 발효해 만든 술로 탁주, 청주, 과실주를 들 수 있으며, 이 발효주를 증류시켜 얻은 맑은 빛깔의 증류수로 소주가 있습니다. 특히 막걸리로 대표되는 탁주는 2009년 국내외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전통주 소비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었습니다. 찹쌀, 멥쌀, 보리 등의 곡물을 찐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섞고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는 우유처럼 하얗고 구수한 단맛이 특징이며,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백질, 유산균이 함유되어 건강식품으로도 인정받아 왔습니다. 요즘에는 바나나, 복숭아, 파인애플 등 각양각색의 과일을 접목한 막걸리가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청주는 곡물 발효주에서 침전물이 가라앉은 뒤 떠낸 맑은 술입니다. 깔끔한 맛과 산뜻한 향으로 제사나 차례 등 각종 의식에 자주 사용되며,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아 기름진 음식과 곁들여 마시기 좋습니다. 또한 고기와 생선의 잡내를 없애고, 식감도 잘 살려 식재료로 많이 애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술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자주 즐겨 찾는 술은 아마 소주일 것입니다.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소주는 고구마나 감자 등 전분이 많은 곡류에서 얻은 주정에 물을 섞은 희석식 소주로, 곡물을 발효하고 증류해서 만든 전통 증류식 소주와 많이 다릅니다. 1920년대부터 대량으로 생산된 희석식 소주와 달리, 전통 소주는 고려시대부터 계승된 안동소주와 문배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희석식 소주와 차별화되어 전통 소주는 수제 방식과 좋은 재료, 그리고 인공 감미료가 없는 고품질 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담백하고 은은한 향취에 도수가 높아 위스키나 보드카처럼 칵테일 베이스로 각광받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양조장마다, 또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재료와 제조 방법으로 빚어진 전통주는 개성있는 맛과 향을 내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입맛과 변화된 음식문화에 맞춰 한국 전통주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맥주나 와인처럼 일상 속에서 전통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잔 안에 담긴 깊은 맛과 향으로 더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