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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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공공외교대사 인터뷰

이번 호에서는 외교부를 방문해 박은하 공공외교대사를 만났습니다. 박은하 공공외교대사는 한국의 매력을 외국의 대중들에게 알리는 공공외교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중국 경제공사를 지내셨고, 지난 2월부터 공공외교 대사직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많은 관심에 비해 아직도 공공외교의 개념을 낯설어하는 국민이 많은데, 대사님께서 생각하시는 공공외교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공외교는 각국의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정통외교와는 달리 국민을 대상으로 합니다. 한국의 매력을 외국의 대중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비전이나 철학, 정책 등에 대해 여러 주도층과 소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가 간의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입니다. 국가의 정책 결정에는 국민의 여론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타국의 국민이 한국에 대해서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정부에서 목표하는 정책이 더 수월하게 실현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호주, 멕시코 등 중견국들도 공공외교에 상당한 예산과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으며, ‘공공외교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쓰일 만큼 치열한 상황입니다.

주재국에서 근무하실 때와 비교해 국내에서 ‘공공외교대사’로 근무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는지요?

해외에 파견되어 근무할 때는 한 국가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담당합니다. 한국과 주재국 사이의 교량이 되어 정치, 경제, 문화, 안보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죠. 그러나 공공외교대사직을 맡으면서는 전 세계에서 수행할 외교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지시하는 본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대하며 현장감과 생동감,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면 본부에서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에서 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중 공공외교포럼에 다녀오셨는데, 최근의 한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양국 정부가 관여한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논의사항이 있으신지요?

한국과 중국은 현재 정치·안보적인 문제로 경색국면에 처해있습니다. 이러한 경색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주도층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 포럼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양국의 번영과 안정, 평화를 위해 한중 수교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양측 참석자들이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공공외교의 구체적인 방향이 있는지요?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간 유대 관계를 이어왔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긴 역사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양국 국민이 배타적 애국주의나 자국 우선주의를 벗어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현재 양국 국민은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합니다. 중국은 한류는 알지만 한국이 처한 상황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서로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더욱 포용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 국민 간 중장기적 인식개선을 이루고자 합니다.

외교부는 지난 8월 공공외교위원회 제1차 회의를 통해 공공외교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공공외교 추진기관을 지정하는 등 체계적인 공공외교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이번 계획을 시행하며 기대되는 주요 변화는 무엇인지요?

한국 공공외교의 출발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사회가 가진 에너지는 분명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서 통합된 가이드라인이 없이 공공외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범정부적으로 공동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이번 계획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공공외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글 박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