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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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세계 각국의 신년 전통

대망의 2018년이 밝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제야의 종’을 타종하고, 새해 첫날 전국 곳곳의 해돋이 명소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떡국을 먹곤 합니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됐으며, 현재 종로 보신각에 있는 종은 국민의 성금으로 주조해 1985년 8월 15일 처음으로 타종했습니다. 1468년 주조된 옛 보신각종은 임진왜란과 6ㆍ25전쟁을 거치며 많이 손상되어, 1985년까지만 제야의 종으로 사용된 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신각종 타종은 조선 초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열고 닫는 새벽 4시경과 밤 10시경, 하루 두 차례 종을 쳐 주민들의 통행금지 시작과 해제를 알린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에는 종을 치는 망루를 ‘종각’이라 했지만, 1895년 ‘종각’에서 ‘보신각’으로 명칭이 바뀌고 정오와 자정에 타종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 후 1929년, 일본 경성방송국이 특별기획으로 정초에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면서 한국에서 제야의 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신년 전통에는 좀 더 독특한 것들이 많습니다. 새해를 축하하는 세계 각국의 이색 풍습을 살펴보면, 스페인에서는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포도 열두 알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시계종 소리에 맞춰 종이 한번 칠 때마다 한 알씩, 열두 알을 먹으면 열두 달 동안 행복과 번영이 가득할 것이라는 속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의 경우 여행을 많이 다니기를 기원하며 자정에 빈 여행가방을 들고 동네를 한 바퀴 돈다고 합니다. 또, 파라과이에서는 12월의 마지막 5일을 ‘냉식일’로 정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고,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 뒤 불을 사용해 조리한 만찬을 즐기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냉식일의 기원은 400여 년 전,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 저항해 싸우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파라과이인들은 새해가 시작되기 5일 전, 식량과 탄약이 떨어져 고전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버텼고, 새해에 도착한 지원군 덕분에 스페인 군대를 물리쳤는데 이를 기리기 위해 냉식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새해맞이 풍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일로 가득한 한 해를 기원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간 쌓인 걱정이나 고민이 잘 해결되는 희망찬 2018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