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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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3국협력사무국 이종헌 사무총장: “세 나라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실질적인 교류를 늘려야 합니다.”

한국의 양 옆에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오랜 이웃이 있습니다. 세 나라는 긴 역사 속에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아 비슷한 문화를 공유해왔으며, 때론 치열한 경쟁과 자극을 통해 성장, 발전하며 세계에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라는 새 시대의 소명을 맞아, 구시대적 양자 관계를 넘어 한국·일본·중국이라는 삼자 협력체로서 더 큰 비전을 공유해야 할 때입니다. 한일중3국협력국의 이종헌 사무총장을 만나 세 나라의 발전적 교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이라는 이름이 워낙 명확해서 어떤 일을 하는 기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직접 사무국과 사무국이 하는 사업들에 대해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은 2011년 출범한 국제기구로서, 1999년 열린 아세안+ 3 정상회의(ASEAN+3 Summit)에서 있었던 3국 정상들의 회동을 출발점으로 합니다. 이후 한일중 3국 정부가 서명∙비준한 협정에 의거해 설립되었으며,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국민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해나가기 위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무, 경제, 사회문화, 행정총괄 4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 분류하면 기존에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 협의체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 저희 자체적으로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운영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그밖에 한일중 협력의 이해 증진, 여타 국제기구와의 협력, 3국 협력에 도움이 되는 연구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3국이 함께하는 기구이지만, 훗날에는 러시아나 몽골 그리고 북한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확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한일중만큼 왕래가 활발하고 많은 교류가 이뤄지는 나라들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가 있겠지만, 특히 어떤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면 3국 모두에 도움이 될까요?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는 중앙정부간의 대립이나 반목이 발생하면, 지방정부나 민간 차원의 교류 역시 위축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은 결코 세 나라의 발전에 도움될 것이 없습니다. 정치·외교적으로 부침이 있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세 나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분야에서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특히 지리적인 인접성을 바탕으로 3국 모두 ‘윈-윈-윈’ 할 수 있는 비전통 안보 분야의 교류가 그렇습니다. 환경보호, 재난관리, 보건위생, 초국경범죄 대처 협력, 농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안전 등이 있겠지요.
   또한 현재 한창 진행 중인 3국의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면 협력 관계가 한 층 더 발전할 것이고, 각국 국민들의 생활에도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세계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이후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인접국 중심의 지역주의, 상호협력 필요성이 강화되고, 확대됩니다. 한일중3국 역시 미래지향적인 교류를 늘려가야 합니다.



지난해 사무국에서는 3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발표 결과를 보면 서로에 대한 친밀도나 신뢰도가 30~40% 정도에 그쳤어요. 이 데이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세 나라 현지에서 각각 1,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3국이 상대국에 대해 갖고 있는 친밀도나 신뢰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수치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과거 3국의 관계가 한참 좋아졌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상호 호감도가 80~90%대로 나타난 적도 있었습니다. 이는 조사 시점에 따라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보다는 협력 필요성에 대해 세 나라 국민들이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국 협력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약 82%)이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협력관계가 현재 수준보다 더 진전, 강화되어야 한다고 보는 이들은 약 87%로 그보다 더 높았습니다. 한일중 국민 모두 3국의 관계를 중립적이고 발전적인 가치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얻은 값진 성과입니다.



세 나라 국민들이 갖고 있는 서로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려면 어떠한 공공외교적 노력과 접근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서 사무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접한 세 나라지만, 각각 대륙, 반도, 해양 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징에 따라 갖고 있는 가치관과 사고,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3국이 협력할 때, 그 안에서 자국 역시 더 성장·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들 스스로 이웃국가에 적대감을 갖거나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 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어떠한 쟁점이 있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년 한 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3,000만명이었고, 그 중 한국인, 중국인이 각각 750만명 가까이 됐습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의 50%가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것이지요. 왕래가 늘었다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간극을 줄일 수는 있을 겁니다. 3국협력사무국은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 기자 공동 취재 프로그램 등을 주최·주관하여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적, 인문학적 교류 역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양한 공공외교적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세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들을 초청해 동아시아 현대 건축과 건축이 담고 있는 문화, 기술, 철학 등을 살펴보고 디자인 전략에 대해 논하는 포럼을 열기도 했습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온 3국의 건축에 대해 이해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3국을 이끌어나갈 미래 세대들을 위한 교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무국에서 시행했거나 향후 준비하고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과거 세 나라 사이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것에 집착한다면 삼자간의 발전적 교류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현재의 청소년들을 포함해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은 이웃국가와 교류·소통을 더욱 늘려나가야 합니다. 저희는 3국의 대학(원)생 30명이 참여해 동북아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에 대한 논의하는 한·일·중 3국 청년 모의정상회의(Trilateral Youth Summit)를 개최했고, 청년대사 프로그램(Young Ambassador Program, YAP)을 열어 청년들의 3국 협력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우호관계,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교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3국의 40개 대학이 17개 사업단을 이뤄 활동하며, 공동·복수학위 제도를 활성화하는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사업으로 한일중 대학생들의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등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도 국제 교류의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진정한 미래세대라고 할 수 있는 어린 친구들이 이웃 나라 어린이들과 우의를 다지면서 편견 없이 성장하며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여러 경로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따오기 포럼입니다. 따오기는 한국, 일본에서 거의 멸종되었던 새인데 중국의 기증을 통해 복원할 수 있었고, 3국 우호협력의 가교와 같은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봄 중국에서 따오기 국제포럼이 열렸고, 경남 창녕의 초등학생들이 그 행사에 참여해 공연도 하고, 견학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한일중3국의 어린이들이 금방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일중3국협력사무국은 지난해 KF와 2018 한일중 공공외교포럼을 공동주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올해도 비슷한 행사가 열리게 되나요?

작년에 처음으로 KF와 한일중 공공외교포럼을 주최했는데, 매우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우호·이해·신뢰 제고를 위한 3국협력’이라는 주제로 3국의 지방자치단체 인사, 언론인, 학자,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참가자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동북아 교류 확대를 논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보통 공공외교는 두 개체 사이의 양자적인 관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럼을 통해 공공외교의 개념을 3국의 관계로도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4대 사무총장이자, 두 번째 한국인 총장으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꼭 제 임기 내에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총장이 되기 전 사무차장으로 일했을 때부터 5년 넘게 지속적으로 준비, 추진해온 3국협력의 역점이 있는데요. 한일중이 양자관계를 벗어나서 3국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입니다. 양자관계는 직접적으로 정부나 정세의 영향 하에 놓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삼자관계는 구조적으로 그러한 맹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을 포함한 세 나라의 국민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3국협력관계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에 큰 뜻을 갖고 있고, 이에 에너지를 쏟고 싶습니다.
   이러한 초석이 잘 다져진다면 한일중싱크탱크 네트워크(NTCT)와의 교류도 확대해나가고 싶고, 타 대륙의 북유럽이사회(Nordic Council), 동유럽 비셰그라드 그룹(Visegrad Group) 같은 지역기구의 사례들을 잘 연구하며 접촉을 늘리고 싶습니다. 물론 정부 차원의 협력기구들을 잘 서포트하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비정부기구나 민간 커뮤니티 등의 활성화 역시 힘껏 지원할 것입니다. 3국 협력은 각국 정상이 협의·결정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류만큼이나 국민, 시민, 대중으로부터 전개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접근 역시 매우 중요하며 큰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3국협력사무국 직원들은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KF뉴스레터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KF는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올바르게 세계에 널리 알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일중이라는3국 관계, 동북아시아라는 지역 관계 내에서 KF와 3국협력사무국이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KF뉴스레터 독자 여러분도 3국의 발전적인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3국협력사무국에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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