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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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터뷰

이번 호에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이용욱 교수를 만나 동북아 지역 내 공공외교의 필요성, 공공외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등을 들었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브라운 대학교, 오클라호마 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다가 2008년부터 고려대에 재직중입니다. 제 전공은 원래 국제정치경제, 동아시아금융통화질서 등인데, 우연히 동아시아연구원의 소프트파워 컨퍼런스에 초대받은 것을 계기로 공공외교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분야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론적인 프레임워크가 비슷한 면이 있어 흥미롭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치외교·국제교류 관련 수업을 진행하셨는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사회 내 한국의 입지와 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두 가지 견해가 병존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한국이 세계 질서를 만들어가는 흐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 둘째는 한반도 주변 4강 사이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동적 역할에 그친다는 한계감입니다. 한국이 G20의 일원으로 유엔에서의 역할도 상당하고 중견국 외교도 잘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북한 문제라든지 그런 이슈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보는 거죠.

주로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연구해 오셨는데, 최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정세에서 특별히 흥미로웠던 현상이 있는지요?

동북아정세에서 흥미로운 점은, 동북아지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로에 대한 ‘인정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유럽 내에서는 국력의 차이를 떠나 서로를 대등한 상대국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아직 상대국을 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슈에 따라 국제관계가 널뛰기를 하는데, 장기적으로 서로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공공외교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들 간 교류가 궁극적으로 상대국을 인정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공외교를 할 때 한국의 좋은 점만을 알리려 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미 한국은 상당히 성공한 국가이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드러내도 충분히 그것을 상쇄시킬 만한 좋은 면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작년 KF 국제교류이해강좌 <공공외교 이해과정>에서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수강생들의 자세나 궁금증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이 있는지요?

강의 현장의 열기와 질문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른 KF 프로그램에 다녀오신 교수님이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이번에 그걸 실감했죠. 강연에 오신 분들의 직업이 다양해서인지 여러 관점에서 참신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참석자 분들이 건의한 내용들을 모아서 정부에 전달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제교류나 공공외교를 통해 국제관계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미래의 꿈나무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정치, 군사·안보,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공공외교는 우리의 문화나 가치를 전파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공공재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외국에서 공공외교의 대상을 찾지 않아도, 우리 주위의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역시 훌륭한 공공외교입니다. 항상 꿈을 크게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시기 바랍니다.


글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