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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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결혼식 전성시대

결혼식은 사랑하는 남녀가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예식인만큼, 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누구나 어떤 결혼식을 선보일지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최대한 많은 하객을 초대해 호화로운 예식을 치르는 것이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과시형 결혼식보다 예비 부부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실속 있는 웨딩을 선호하게 되면서, 스몰웨딩, 셀프웨딩, 이색웨딩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먼저, 말 그대로 규모가 작은 결혼식인 스몰웨딩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연예인들의 스몰 웨딩이 화제를 모은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제주도 자택에서 조촐하게 예식을 치른 것이나 이나영과 원빈이 정선 청보리밭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스몰웨딩이 늘어나면서 결혼식 장소도 자택, 레스토랑, 펜션, 교회와 성당, 공원, 고택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도 산하 공공시설을 스몰 웨딩 장소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셀프웨딩은 웨딩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결혼식의 전반적인 요소들을 웨딩 플래너의 도움 없이 직접 준비하는 것으로, 맞춤형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직접 알아봐야 하는 사항이 많아 기존 예식보다 준비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예비부부의 취향을 반영하고 허례허식을 뺀 알찬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플래시몹이나 공연으로 결혼식을 시작하거나, 예식 전체를 뮤지컬로 구성하는 이색 웨딩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유행하고 있는 주례 없는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직접 혼인 서약을 하고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등 주도적으로 결혼식을 이끌어 나가는 형태입니다. 또한 음악 밴드에서 만나 결혼하는 부부가 밴드를 초청한 콘서트 결혼식을 하는 것과 같이 둘만의 스토리를 살린 맞춤형 웨딩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결혼식 문화는 점차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예비부부의 개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결혼식은 때로는 기존 예식보다 비용과 준비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혼식’이라는 인생 최대의 이벤트를 좀 더 의미 있게, 둘만의 추억을 살려 진행하고자 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어 이런 트렌드는 꾸준히 지속될 전망입니다.


글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