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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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그리스월드 클리블랜드미술관장 인터뷰: 희소성과 중요성 모두 갖춘 한국 미술 컬렉션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은 1916년 개관 초기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해 손꼽히는 한국 미술품 컬렉션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개관 100주년을 맞은 2016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미술실(Korea Foundation Gallery, 이하 한국실)이라는 이름의 상설 한국실을 확보했습니다. 윌리엄 그리스월드(William Griswold) 관장은 지난 3월 방한해 한국의 여러 미술관, 갤러리, 유관 기관 관계자들과 향후 협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 미술과 문화를 알리고 있는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1915년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해 2013년에 한국 섹션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1913년 설립되면서부터 아시아 미술품을 수집했습니다. 정식 개관은 1916년이었지만, 이미 그 전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하여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었어요.
  한국 미술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무렵으로, 이 때 중요한 청자 컬렉션을 기증 받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고려시대 청자들이지만 조선 초기 도자기도 있습니다. 1904년 서울에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한 루이스 세브란스(1938-1913)의 아들 존 세브란스(1863-1936)가 기증한 것입니다. 이후 꾸준히 컬렉션을 키워왔습니다. 아직까지는 4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 상당수는 희소성과 중요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한국 작품 소장과 관련하여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의 미술품들이 있나요?

우리 미술관은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집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백과사전식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미술품의 경우도 그 장르와 시기를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컬렉션의 강점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있어요. 그 중에서도 고려 청자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고려 시대의 불화와 금속 공예품, 조선 시대의 그림, 도자기, 기타 미술품들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어떤 전시가 가장 주목을 끌었나요?

한국실은 주로 우리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들을 번갈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소장품이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매년 여러 점을 교체해 상설 전시합니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으로 한국실을 개편한 2016년에 열린 첫 전시가 가장 큰 주목을 끌었는데요. 주요 전시 작품은 삼성미술관에서 대여한 『순조기축진찬도 팔곡병』이었습니다. 조선 임금 순조의 마흔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를 그린 병풍인데, 정말 아름다운 전시였습니다.
  더불어 소장품을 더욱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전시실에서 개최한 <책거리: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즐거움(Chaekgeori: Pleasure of Posses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전을 들 수 있는데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잘 기획된 멋진 전시였습니다. 전시기간 동안 한지 만들기 워크숍과 한국영화 상영회 같은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우리 미술관에서는 매달 젊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전시와 댄스파티를 연계한 ‘MIX’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최근에는 책거리 병풍 전시와 K팝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렇듯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한국 문화 전반에 광범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책거리 전시는 정말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새로운 관객들에게 독특한 한국화를 소개하는 훌륭한 전시였습니다.



올해 한국실에 예정된 전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년까지 한국실의 영구 소장품을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으로,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다른 컬렉션에서 대여한 작품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기획전시실에서 대규모의 한국미술전을 개최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검토 중입니다. 곧 새롭게 합류할 큐레이터와 함께 다른 직원들과 구상 중이었던 몇몇 전시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한국의 자수 그리고 자수의 제작자이자 후원자였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시를 비롯해 한국 장례 전통과 이를 다룬 예술에 대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올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한국 미술 전시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선보이고자 합니다.


글 로버트 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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