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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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유럽 어디서든 한국 그리고 한국 영화

외국에서 한국 영화 포스터를 볼 때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아직 대중음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만큼 커다란 팬덤을 구축한 것은 아니지만, 극장가에 걸린 포스터를 통해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합니다. 일부 작품들의 해외 영화제 수상 소식과 다소 느낌이 다른 건, 현지 영화관에서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 한국 작품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물론 칸영화제나 베니스국제영화제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나 영화인이 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의미 있지만, 이 같은 대규모의 국제 영화제가 아니라도 한국 영화의 매력을 보여주는 뜻 깊은 이벤트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만을 상영하는 ‘한국 영화제’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와 축제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한국영화제가 대표적인데요. 주영한국문화원과 영화진흥위원회가 매해 개최하는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습니다. 지난해에는 약 2주간 6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됐고, 메인 페스티벌이 폐막한 후에는 노팅엄, 맨체스터 등 여러 도시에서 순회 상영도 펼쳐졌습니다. 올해도 10월, 11월에 런던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런던한국영화제 못지 않은 한국 영화제가 열립니다. 2006년 민간 단체 한불 영상문화 교류협회 1886의 주최로 출범한 파리한국영화제가 그것인데요. 이 페스티벌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총 관람객이 무려 15,000명 가까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매년 10월 파리 샹젤리제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막하며, 현재는 상영작 선정에 한창입니다.

  이탈리아에도 피렌체한국영화제라는 축제가 있는데요. 태극기·토스카나 코리아문화협회가 주최하며 매년 3월, 4월에 진행됩니다. 이는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 영화를 한국에 소개하기도 하는 문화 교류의 장입니다. 올해는 배우 하정우 씨가 이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피렌체의 명예시민이 됐다는 뉴스가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곳곳에서 크고 작은 한국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10~20년 전만 해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의 고향 유럽에서 한국 작품만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생길 거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히치콕, 고다르, 펠리니의 나라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거장들의 후손이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같은 한국 감독들의 작품에 감탄하고 감동할지 누가 알았을까요?


글 김다니엘

주영국한국문화원 ‘런던한국영화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리한국영화제’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피렌체한국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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