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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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닮은꼴 음식: 힘이자 마음, 세계의 밥심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에 방영된 한 광고에서 캐나다 출신의 귀화 국가대표 선수 에릭 리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사람, 밥심이지!” 그런데 밥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이 한국인뿐일까요? 사실 한국이나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식탁에 쌀밥을 올려놓습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 비중을 떠나 한국의 쌀밥 요리와 닮아 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알아볼까 합니다.

  한국에는 볶음밥, 비빔밥, 덮밥 등 다양한 형태의 밥이 있고, 철판이나 돌솥에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담아내기도 하는데요. 외국 음식 중 이와 비슷한 것들을 찾자면, 이탈리아의 리소토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름부터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쌀 요리’라는 뜻을 가진 리소토는 버터에 쌀을 볶은 뒤 육수를 부어 익히며 다양한 채소에 해산물, 고기를 얹어 조리합니다. 일견 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 음식이지만 이탈리아 요리 중 이렇게 밥심을 솟아나게 하는 메뉴가 또 있을까요?

  스페인의 전통 음식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즐겨 먹는 파에야도 이탈리아의 리소토와 비슷한 면이 많은 쌀밥 음식입니다. 하지만 철판이나 돌솥에 볶은 밥처럼 물기가 적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파에야는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중남미로 퍼져 나갔으며 이제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주로 새우, 오징어, 홍합 등의 해물로 맛을 내며 크고 널찍한 팬에 많은 양을 요리하기에 1인분 주문이 불가능한 식당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적불명의 밥 요리 필라프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필라프는 터키 음식인 필라우를 기원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데요. 이 터키 음식 필라우 역시 오래 전 인도에서 건너간 플라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이 많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얽히고 설켜 ‘지구인의 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라프는 쌀을 볶은 다음 양념 육수에 끓이고, 다양한 고기와 채소를 곁들인 음식으로 중앙아시아, 동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요.

  그밖에 아프리카 대표로는 졸로프 라이스가 있습니다. 큰 냄비에 고기, 토마토, 양파, 고추 등을 볶아 만드는 요리인데, 쌀이 흔치 않은 지역에서는 특별한 의미나 격식이 있는 자리에서 이 음식을 먹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의 밥 요리를 둘러보니 밥심은 정말 삶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마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있어야 밥도 먹고, 밥이 있어야 힘도 나는 거죠.


글 김다니엘
일러스트 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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