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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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꽝민 베트남 국립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VNU-USSH) 총장 인터뷰: 한국-베트남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굳건한 기반

팜꽝민(Pham Quang Minh) 박사는 베트남 국립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 총장으로서 베트남에서 가장 저명하고 역사 깊은 한국학 프로그램을 총괄합니다. 1993년 창설된 VNU-USSH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베트남 최고 수준의 한국 전문가들을 배출했으며 산업,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교육분야 유력인사 초청으로 방한한 팜꽝민 총장을 만나 베트남의 한국학 발전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총장님이 몸담고 계신 베트남 국립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우리 학교는 젊으면서도 유구한 전통이 있는 대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교의 역사는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베트남이 독립하고 베트남민주공화국 호치민 대통령이 대학교 설립 시행령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대학교를 설립한 1906년을 창설 연도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1076년 리 왕조에서 왕가의 자녀들을 위해 세운 왕립학교를 근거로 우리 학교를 베트남 최초의 대학교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대학은 베트남 국립 하노이 대학에서 매우 중요한 곳들 중 하나입니다. 1만여 명의 재학생, 5백여 명의 교수와 직원이 있으며, 한국의 대학교들을 비롯해 세계 3백여 대학과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귀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되었나요?

우리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1993년에 시작됐는데, 이는 베트남 최초입니다. 약 25년이 지난 지금은 매년 50명의 학생이 입학하며 6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학생은 더 많이 있지만 교육의 질을 고려해 다수의 학생을 받지 않습니다. 한국학 프로그램은 매우 포괄적입니다만, 언어와 문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최초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베트남전쟁이 끝나기 전 남베트남, 즉 베트남공화국에서 시작됐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습니다. 1992년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과 대한민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다시 시작됐다고 봅니다. 수교 이후 한국학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오늘날 10만 명 이상의 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으며, 베트남에 사는 한국인들의 수도 거의 비슷할 겁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것이 단단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양국관계의 발전은 한국학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합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양국관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통역가나 대사로 일할 수도 있고 작품을 번역할 수도 있으니까요. 베트남학, 한국학 전문가들 중에는 양국 모두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한 후 한국에서 베트남학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많고 한국 대학에서 공부한 후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들도 많습니다. 양국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또 한국학은 서로 간의 오해를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하고 한국도 베트남의 문화나 전통을 배워야 합니다. 협력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으로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베트남 소재 한국 기업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소위 다문화 가정의 문제도 있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6만 5천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입니다. 준비 부족, 공생의 문제, 자녀들이 서로 다른 두 문화 사이에서 성장하며 겪는 2세대의 문제 등이지요. 아이들의 환경, 부모가 고수하는 정체성 등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한국학 프로그램도 그 대상이 누구든 사람 사이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요?

한국은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했습니다. 10년 전쯤엔 ‘이러닝(e-learning)’이라는 말이 별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한국 교육은 정말 현대적으로 변했습니다. 교수들과 학생들도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해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성도 더욱 뚜렷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외국인이 많지 않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훨씬 개방되고 다채로워졌습니다. 세계화의 경향이겠지요. 이런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며 다른 나라들도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 역시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베트남전쟁의 여파로 20년 전쯤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화해가 이루어지며 한국의 이미지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국가에서 대단한 기술 발전을 이루고 영화와 드라마, 대중음악 등의 소프트파워를 가진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한국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베트남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글 로버트 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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