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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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닮은꼴 음식: 이열치열! 한 여름 건강 보양식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닭고기를 즐겨 먹지만, 한국인들만큼 닭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도 월드컵 특수로 인해 수많은 닭들이 세상과 안녕을 고했지요. 그나마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해 몇 십만 마리는 생명을 연장하게 됐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하지만 사실 치킨-맥주 조합이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많은 닭들이 한국 땅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옛날옛적부터 닭고기 요리는 최고의 보양식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백숙이, 20세기 이후로는 삼계탕이 한국인에게 여름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삼계탕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일년에 한두 번은 몸보신을 위해 이 음식을 찾곤 합니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그렇게 세대나 유행을 타는 메뉴는 아닙니다.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마늘 등등 갖가지 채소와 약재, 찹쌀을 넣어 푹 삶아 요리하는데요. 피로 회복과 기력 증진,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처럼 몸보신으로 닭고기를 먹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의외로 미식천국 프랑스가 그러합니다. 거위 간을 이용한 푸아그라나 달팽이로 요리한 에스카르고 등이 고급 보양식으로 꼽히지만, 와인을 양념으로 하는 닭고기 스테이크 ‘꼬꼬뱅’도 즐겨먹습니다. 이름부터 닭고기 요리라고 써있네요. 이 음식은 닭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를 와인으로 조린 것인데요. 여름보다는 겨울에 좀 더 자주 먹는다는 점이 우리와는 다릅니다.

  이와 비슷한 듯 다른 음식으로 이집트의 비둘기 요리 ‘하맘’이 있습니다. 하맘은 몸보신을 위해 먹기도 하지만 주로 특별한 날 귀한 손님과 함께 식사할 때 먹습니다. 삼계탕처럼 비둘기 안에 쌀밥을 넣어 통째로 굽는 바비큐입니다. 한 마리로는 양이 적어 두 마리씩 먹기도 합니다. 페루의 전통 음식인 ‘꾸이’도 고급 보양식으로 유명합니다. 기니피그로 불리는 뚱뚱한 쥐를 마늘, 소금으로 양념해 구운 뒤 감자나 옥수수를 곁들입니다. 값이 비싸 페루에서도 어쩌다 한 번 먹는 귀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만 생각해 이 음식 저 음식 만들어 먹다 보니 정작 동물 친구들의 몸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올 여름엔 보양식 딱 한 그릇씩만 먹는 걸로 하시죠.


글 김다니엘
일러스트 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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