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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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닮은꼴 음식:
풀어야 산다! 세계 각국의 속풀이 해장음식

연말, 연초 이어진 잦은 술자리에서 다들 안녕하셨습니까? 그간 얼마나 많은 술을,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해장 음식을 드셨나요? 나라와 지역에 따라 즐겨 마시는 술은 달라도 음주 후 따라오는 숙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속풀이 음식을 찾는 건 결코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에는 아예 ‘해장국’이란 이름의 음식까지 있고 주로 뜨끈한 국물이 속풀이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콩나물국 혹은 콩나물국밥 만한 해장 음식이 없죠. 밥을 말아놓은 콩나물국에 새우젓으로 간을 더하고 고춧가루와 잘게 썬 파를 조금 흩뿌린 후 들이키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 속이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때론 수란 형태의 계란이 따로 나오기도 하는데 콩나물 국밥을 더욱 고소하게 만드는 별미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속을 달랠까요? 중국은 죽처럼 생긴 수프, 콘지(congee)를 즐겨 먹습니다. 특히 홍콩에서는 ‘국민의 아침 식사’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이며, 관광객들도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친근한 음식입니다. 콘지는 쌀과 참기름으로 달달 볶아 퍼질 때까지 푹 끓인 소박한 요리로, 죽보다는 미음에 가까운 형태인데요. 담백하게 끓여 소고기나 생선을 고명으로 얹기만 하면 해장용으로도, 간편한 아침 식사로도 그만입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해장음식은 청어절임 롤몹스(rollmops)입니다. 소금과 식초에 절인 청어를 양파나 오이에 싸서 대나무를 끼워 말아냅니다. 청어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해독에 좋은 메티오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 최적화된 음식입니다. 독일은 물론 이웃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흔히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대개 라솔닉(rassolnik)이라는 음식으로 속을 풉니다. 라솔닉은 양배추와 오이로 즙을 내고 소금을 섞어 만든 수프로 음주 후의 탈수 현상을 막으며, 알코올의 체외 배출을 원활히 합니다. 수프로 끓여 먹는 것이 번거로울 때는 믹서기에 재료를 넣고 갈아 주스 형태로 마셔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듯 해장 음식은 의의로 간단하고 소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리방법이나 과정보다는 재료 자체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요즘은 식재료나 그에 담긴 성분을 떠나 음식을 통해 얻는 심리적 효과도 해장에 한몫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숙취를 제거하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음식으로 마음이 평온해져야 알코올 분해도 탄력을 받나 봅니다.


글 김신영
일러스트 정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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