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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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중남미 유일의 한국 미술관 아르헨티나 김윤신 뮤지엄

지구를 완전한 구(球)의 형태로 가정했을 때, 한국의 정반대에 위치해 있다는 머나먼 남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래된 유럽풍의 건축물과 커다란 가로수들이 조화를 이루는 중심가를 벗어나면 한인들이 운영하는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 아베쟈네다가 보입니다. 이 지역에는 옷 가게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의 상점이 즐비한데, 이 점포들의 절반 가까운 수가 직·간접적으로 한인들에 의해 운영됩니다. 이 한인 타운에 매우 특별한 미술관이 하나 있는데요.

  중남미 지역에 한국인 동포가 세운 유일한 미술관으로 2008년에 문을 연 김윤신 뮤지엄이 그것입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대학 교수로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김윤신 작가는 남미 여행 중 아르헨티나의 자연에 매료되었고, 조각에 적합한 이곳의 나무 재료에 고무되어 새로운 예술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정착 25년만에 개인 미술관을 열게 됐는데 198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집을 하나 얻은 후,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현지에서 전시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고 하네요. 이후 그녀의 작품과 갤러리는 아르헨티나 미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이 미술관의 대표적인 특징은 전시된 많은 작품들을 2년마다 새롭게 교체한다는 점인데요. 나무에도 생명이 있으며, 뼈와 혈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김윤신 작가는 남미 자생 품종 나무들을 예술작품으로 빚어내면서2년 마다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미술관의 날 행사에 꾸준히 신작을 선보입니다. 첫 전시로 호평을 얻은 후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함께 전시를 해보자는 요청과 제안이 쏟아져 한국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는 그는 여전히 남미의 대자연에 자신의 예술혼을 담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미술관은 한인교포 자녀들은 물론 현지 학생들의 미술 견학 코스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미술과 문화, 교육이 어우러지는 장으로 그 기능이 확대되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아르헨티나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열려 사물놀이 공연, 독도 홍보 영상 상영 등 미술 외적인 문화 콘텐츠도 소개했습니다.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아르헨티나에서 남미의 자연을 토대로 예술활동을 이어가는 아티스트 김윤신, 앞으로도 그의 작품과 그의 이름을 딴 갤러리가 한국-아르헨티나 문화 교류에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글 김신영

사진출처 김윤신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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