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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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한러수교 30주년에 다시 만나는 푸시킨

1990년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는 냉전에서 공존과 평화로의 진전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두 나라는 수교 이후 지금까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왔는데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 종로 한복판에 그 교류의 상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세워진 푸시킨 동상입니다. 알렉산드로 푸시킨은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한국인에게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친숙한 시인입니다. 러시아작가동맹이 선물한 이 동상으로 그 주변 상업 공간도 푸시킨 플라자로 새롭게 명명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푸시킨 탄생일을 기념하는 시 낭송 대회가 열리며,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반가운 명소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작가동맹의 선물에 화답하여 한국은 박경리의 동상을 러시아로 보냈습니다. 학술과 문화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립된 박경리 작가 동상에는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토지>로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시도 다수 남긴 박경리의 <삶>이라는 시 일부입니다. 한국과 러시아가 주고 받은 두 시인의 동상은 시인들이 노래한 삶의 찬가를 함께 부르고 되새기게 합니다. 시대와 언어를 초월하는 감동을 함께하는 것, 한러수교 30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일상의 교류입니다.


글 김문영
그림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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