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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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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진수, 전통과 현대의 하모니  ‘독일 세계문화의 집’  베른드 쉐러 이사장  지난 5월 Bernd M. Scherer 독일 세계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 이사장이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독일에 소개하는 수문장으로서 현재의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먼저 이번 방한에 대한 소감과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듣고 싶다.

이전에 두 차례 한국에 왔던 경험이 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그동안 내 눈에 비친 한국, 특히 서울은 도시 가득한 빌딩, 빽빽하게 들어찬 집, 혼잡한 교통 등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한 나라로만 인식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도심 내에서 많은 녹색 지대를 발견할 수 있었고,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들이 이제 단순한 경제발전을 넘어 사회에서 더 가치 있는 삶, 질적으로 나은 삶을 추구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이 경제라는 외적인 측면 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담고 있는 독일 세계문화의 집은 어떤 곳인가.
독일 세계문화의 집은 예술의 여러 분야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일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하고 선구자적인 공간이다.
우리의 기본적인 미션은 다른 지역의 관점과 경험들을 독일이라는
콘텍스트로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나 자원 고갈 등의 국제적
이슈들을 소개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제적으로 새롭고도 실험적인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데, 매년 세계의 수많은 예술가, 큐레이터,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파키스탄과 멕시코의 괴테 인스티튜트
(Goethe Institute)에 일한 경력이 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의 생활이 현재의 커리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이다. 파키스탄에서 근무할 당시 인도 아대륙을 비롯해 그 주변
여러 곳을 여행했는데, 서구와는 매우 다른 문화를 지닌 곳이어서 다른
사회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방식, 관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멕시코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독일 세계문화의 집의 많은 프로젝트가 국제적 레벨에서 이뤄지므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회에서의
구체적인 경험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그 두 나라에서의 생활은 그 사회에 대해 깊숙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독일과 한국은 분단이라는 역사적 유사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 내 한국의 이미지가 혹시 ‘분단국가’로만 고착되어 있진 않은가.

1989년 독일이 통일이 되면서 한국과 독일 간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분단과 통일이라는 양국의 유사한 이슈를 화두로 많은 예술인, 지식인들 사이에 여러 논의가 오갔는데, 이 때문에 독일 내 상당수의 엘리트층은 한국을 비슷한 역사를 지닌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 대중문화가 유럽 내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삼성과 현대로 대변되는 경제발전과 분단이라는 정치적 맥락에서 그쳤는데,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의 영역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세계문화의 집’  베른드 쉐러 이사장 일정의 대부분이 한국 문화와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이를 통해 본 한국 문화에 대한 의견을 부탁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아마도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많은 독일인들이 한국을 ‘영화의 나라’로 인식할 정도로 한국영화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여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내년 중 부산국제영화제 측과 상의하여 독일 내 한국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실험적인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홍대의 ‘루프’부터 전통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한 곳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의 색채가 현대 예술로 매우 잘 흡수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독특한 문화적 풍경이 이방인인 나의 눈에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롭게 느껴졌다.

‘독일 세계문화의 집’  베른드 쉐러 이사장 한국 예술가 중 가장 좋은 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먼저 백남준을 꼽고 싶다. 그의 작품은 매우 창의적이고 동시에 열정적이다. 특히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유럽의 정서 및 현대 문화로 매우 잘 발현시켰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다. 또한 그러한 예술적 감각을 첨단 기술과 결합시켰다는 점 역시 독보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연극 연출가인 이윤택 역시 내가 좋아하는 예술인인데, 그 역시 샤머니즘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현재의 예술 표현방식으로 훌륭하게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교류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앞서 잠깐 언급했듯 부산국제영화제 측과 협의하여 내년쯤 독일 세계문화의 집에서 한국 영화와 관련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다. 이 계획을 잘 성사시켜 단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년 한국 영화 및 문화를 소개할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는 아시아의 젊은 큐레이터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한국의 유능한 큐레이터들이 여기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측에서 현재 개관을 준비 중인 서울관을 독일 세계문화의 집과 비슷한 학제간 소통과 통합의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에게 파트너로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우리는 파트너로서 앞으로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류할 생각이다. 한독 양국 간 더 많은 문화 교류를 위해 이번 방한이 매우 뜻 깊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국제교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글. 이용규 사진. 김현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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